반성의 시간..

너무..글을 안쓴것 같다.

조만간 글을 올려야겠다.

같이 운영하는 맹씨와 이번달 정도에 쿠마에서 밥을 먹기로 했는데 글 좀 쓰라고 해야지..

트레이닝 1주차가 끝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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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1주차 트레이닝이 끝났다. 앞으로 1주 더 서울의 본사에서 교육을 수료한 뒤 미국에서 Global 차원의 교육을 10일 더 들어야하는 일정. 최소한 컨설턴트라고 불리기 위해 필요한 마인드셋, 의사소통의 소양, 회계 교육, 데이터 해석 툴 및 엑셀 모델링, 각종 사내 Tool 사용법 등을 배우고 있다.

곱씹어 보면 모두 유용한 내용이다. 트레이너들 또한 건성으로 임하지는 않지만 다들 일관되게 이런 말씀을 하신다. “어짜피 일을 시작하게 되면 다시 배우게 될 내용들이니 이런 것이 있다는 것만 알아둬라”.

컨설팅이란 일련의 작업은 도제식으로 익히게 된다. 몸으로 부딪히고 Senior에게 깨지며 내 쓸모없음도 좀 느껴보고(그래서 입사 당시 느꼈던 세상을 가진 기분도 어느정도 다 거둬두고) 보다 겸허히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 데이터를 찾는 법과 해석하는 법, 그래서 내가 내린 중간 결론이 무엇인지 PM에게 업데이트 하는 것을 또 다시 배워야 한단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여의도] 쿠마 – 해산물 오마카세 : 특별한 그림 후기

[여의도] 쿠마 – 해산물 오마카세

Rating: 5/5

“세상에 하나뿐인 곳이다. 여의도 용왕님 김민성 셰프님의 명성을 배불리 느낄 수 있는 곳”

Gobul님과 뜻하지 않게 약속이 미뤄져 발렌타인데이에 여의도 쿠마를 찾았다. 기대가 아주 컸는데 Gobul님이 적극 추천하던 곳이기도 하고, 타 포스팅을 찾아보았을 때 탄탄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줄평을 남기자면 아주 특별한 곳이었다. 비슷한 곳은 찾아봐도 없다. 잠깐 딴 얘기를 하자면 시노다 과장의 삼시세끼라는 책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자기가 먹은 것을 그려 기록한 걸 모아 출판한 책이다. 그림 그리는데 맛이 들려 이번 리뷰를 아이패드로 그렸다. 정석적인 리뷰는 Gobul님께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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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가 작다. 정 보기 힘들면 저장 후 확대해서 보면 된다. 다음엔 좀 더 크게 써야겠다.

 

[여의도] 쿠마 – 해산물 오마카셰

여의도 용왕이라고 불리는 사장님이 계신 곳.
매일 시장에서 공수해온 제철 해산물을 내어놓아 정해진 메뉴가 없는 곳.
오늘은 무엇을 먹을 수 있을까, 예약 후의 설렘이 참 큰 곳.
10만원이라는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배터지게 사시미 먹는 곳

며칠 전 Sienna와 여의도 쿠마에 다녀왔다. 입사 및 블로그 개설을 자축하는 의미로 식사 자리를 가졌고 결과적으로 아주 만족스런 식사를 했다. 매일 갈 때마다 새로운 해산물이 나를 기다리는 곳, 그런데 그 해산물들이 무조건 다 맛있는 곳. 가격의 부담만 없다면 매일 가고 싶은 곳이 이 곳 쿠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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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마 since 2007, 벌써 12년째

쿠마는 해산물 오마카셰를 내어주는 식당으로 12년째 여의도에서 영업을 이어왔다. 사장님은 여의도 용왕이라고 불리운단다. 학생 때 로컬 컨설팅 펌에 RA 면접을 보러 갔었는데 그 날 면접관이 다음에 서울에 올 일이 있거든 꼭 가보라며 이 식당을 추천해주었다. 2년 전의 일인데, 나는 그 면접을 떨어졌으나 쿠마를 알게 되었으니 돌이켜보면 손해는 아닌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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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멘 생미셸 브리와 도멘 드루앵 피노누아 2015

저녁 직전 이마트에 들려 스파클링 와인 한 병과 레드 와인 한 병을 구매했다. 공교롭게도 둘 다 미국 와인이다. 1)  도멘 생미셸의 경우 70%이상 샤도네이가 들어간만큼 상쾌한 산미가 참 좋았다. 잘 익은 파인애플 향이 강하게 나는데에 비해 당도는 세지 않아 해산물을 곁들여  식사를 시작하기 참 좋았다.  2) 도맨 드루엥 피노누아의 경우 참치와 먹으려고 일부러 타닌이 적은 레드와인으로 꼽아 구매했다. 기분 좋은 산미와 세지 않은 타닌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었지만 대방어나 오도로 등 진짜 기름이 많은 부위랑도 한 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이 날은 그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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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광어와 생물참치 아까미(등살)

대광어는 숙성이 참 잘 되어 사각거렸다. 갓 잡아 쫀득쫀득한 식감은 아니었으나 그래선지 와사비를 얹어 혀에 올려놓으면 천천히 풀어지는 맛이 좋았다. 생물참치의 경우 처음 먹어보는 것이었는데 참치 향이 더 강하게 올라왔다. 참치 매니아 중에는 아까미를 일미로 치는 사람도 있다던데 나는 아직 초보라 그런지 기름기가 더 많은 쥬도로, 오도로 같은 부위가 슬며시 그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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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힐끗 보이는 참다랑어 세도로(등지살)

세도로는 처음 먹어보는 살이었다. 등살과 배살 사이에 있어 등지살이라 불리우는데 주로 일본으로 많이 수출되어 국내에서 그리 접할 기회가 많지는 않다고 한다. 맛도 아까미와 오도로 사이라고 느껴졌다. 아까미 같은 식감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입 안에 참치 기름이 잔뜩 베어나오는 것이 먹을수록 기분이 좋은 부위였다. 중도(?) 같은 느낌이랄까. 치우치치 않은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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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으로 퍼먹는 이쿠라(연어알)

뒤이어 이쿠라가 나왔다. 쿠마에 오기 전까지는 연어덮밥위에 엄지손톱만큼 얹어진 놈들만 먹어봤으니 사실 무슨 맛인지 잘 기억도 나지 않았다. 숟가락 가득 퍼서 입에 물자 아! 이놈 물건이다. 냉동된 이쿠라를 해동해 내어주시는데 그 솜씨가 능숙한게 느껴지는 맛이었다. 입에 힘을 주어 물면 지긋이 뭉개지며 진액이 입을 적시는데 꿀꺽 삼켜도 녹진한 알 맛이 혀에 남아있다. 전혀 비리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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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한 주먹 내어주신 대광어 날개살(지느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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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세조기찜

열기(불볼락)라는 빨간 생선을 기가 막히게 소금구이 해서 내어주시기도 했으나 너무 급하게 흡입하느라 미처 사진을 찍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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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착오를 겪으며 직접 주조하신 IPA

이렇게 멋진 식당을 운영한다는 것은 음식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 끊임없는 호기심과 그 충족이 애정의 동력이 되기도 할터이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직접 만들고 있다는 IPA를 한 잔씩 따라 주셨는데 시중에 병입되어 파는 Pale Ale들보다 훨씬 향이 진해 놀랐다. 저 메론향 가득한 에일이 글을 쓰는 지금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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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며칠 후 사장님의 SNS에서 퍼온 20kg짜리 대방어

그 날 방문 이후 사장님과 SNS 친구가 되었다. 며칠 걸러 한 번씩 이런 알짜배기 사진을 올려주시며 단골들을 유혹하신다. 아… 또 가고 싶어라.

[이태원/경리단길] Le Moulin 르물랑 – 프랑스 와인바

[이태원/경리단길] 르물랑 – 프랑스 와인바

Rating: 4/5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와인과 프랑스 치즈 플래터를 즐길 수 있는 곳”

소주는 정말 싼값에 취해야하거나 선택권이 없을 때만 마시고 맥주는 최근에서야 맛을 알아가고 있다. 주로 달달한 칵테일을 선호하는 초딩 입맛이다. 와인은 꼭 포도맛이 날 것 같이 생겨서는 쓰고 알코올의 맛이 나서 늘 나를 실망시켰던 주종이다. 그렇지만 음식과 페어링 됐을 때 음식의 겨을 높여주는 술이라 생각하여 언젠가 꼭 좋아하고 싶다. 그 꿈에 한걸음 다가가기 위해 찾아놓은 와인바 중 한곳인 르물랑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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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달달한 스파클링 와인을 시켰다.

어두운 분위긴데 의자도 편하고 따듯한 느낌이다. 서버들이 모두 프랑스 사람들이다. 마치 프랑스에 온 듯한 기분은 덤이다. 한국말을 매우 잘하는 분이 한 분 계셔서 그분과는 한국어로 말할 수 있었고 다른 분과는 영어로 대화해야했다. 같이 간 지인은 무엇을 시켰는지 까먹었는데 레드 와인이었다. 내 스파클링 와인을 한 입 마셔보더니 맛있다며 두번째 잔은 스파클링으로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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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플래터와 함께 제공되는 빵 

이곳의 별미인 치즈 플래터. 이름을 다 알려달라 그랬는데 가장 오른쪽의 고다 치즈 빼고 다 처음 듣는 치즈였다. 심지어 발음도 프랑스식이었다. 흑흑 기억하거나 받아 적기도 어려웠다. 왼쪽 상단의 스프레드 식의 양파향이 나는 치즈가 빵과 가장 잘 어울렸다. 치즈 플래터를 시키면 체다나 까망베르 정도의 치즈만 내주는 곳이 있는 반면 이렇게 풍미가 가득 느껴지는 치즈를 내어주는 곳이 있다. 잘 모르는 곳에 갔다면 플래터를 시키기 전에 어떤 치즈가 나오는 지 물어보면 좋다.

아래엔 어두운 조명에서 힘겹게 찍은 메뉴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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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시킨 것은 프렌치 치즈 플래터다. 다음은 콜드컷도 나오는 믹스를 시켜볼 것이다. 

[이태원/한남동] DOTZ 다츠 – 퓨전 일식 레스토랑 + 33 apartments coffee

[이태원/한남동] 다츠 – 퓨전 일식 레스토랑

Rating: 4/5

“재미있는 퓨전 메뉴들과 높은 완성도를 가진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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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명한 카츠산도와 싱가폴 스타일 치킨 라이스

다츠는 세련된 분위기를 자랑한다. 사진이 잘나와 인기가 많은 대리석 테이블을 쓰고 있다. 한남동과 어울리는 천장이 높은 조금 어두운 분위기의 레스토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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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타이저로 시킨 차이니즈 카프레제

대체 중국식 카프레제가 무엇일까 했는데 소이 소스와 깨를 적절히 활용한 드레싱을 사용한 카프레제 샐러드였다. 원체 치즈를 좋아하기 때문에 지나갈 수 없는 특별한 메뉴였다. 상큼한 재료들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기 충분하다. 아쉽게도 내 입맛에는 이탈리아식  정통 카프레제가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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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츠산도

다츠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메뉴는 점심 메뉴에 있는 카츠 산도일 것이다. 단순해 보이는 메뉴지만 그만큼 단조로움을 벗어나기 어려운 메뉴이다. 돈까스는 육즙이 살아있으면서 겉이 아주 바삭하다. 식빵도 거슬리는 맛이 없이 돈까스와 잘 어우러진다. 함께 서브되는 코울슬로 샐러드가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맛의 밸런스를 잡아준다. 왜 이 메뉴가 가장 유명한지 단번에 이해했다. 그리고 얼핏보면 양이 적어보일 수 있으나 굉장히 두껍기 때문에 결코 적은 양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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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스타일 치킨 라이스

인상적인 그릇에 올려져 나오는 치킨 라이스. 윤기를 살리기 위해 보정을 해보았다. 얼마전에 먹은 라페름의 닭요리와는 반대로 간이 잘 되어있다. 닭 요리는 간을 맞추고 잡내가 안나게끔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점에서 아주 훌륭했다. 함께 나오는 저 빨간 칠리소스스러운 매운 소스가 닭요리와 잘어울린다. 특별한 맛은 아니었으나 기본에 충실한 메뉴였다. 밥이나 닭을 먹어야겠다면 시키기에 좋은 메뉴이다.

아래에는 같이 간 지인이 찍어준 메뉴판을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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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 메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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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 메뉴판 2

 

이번에도 근처에서 갈 만한 카페를 소개한다. 단 영업시간이 오후 6시까지이며 오후 5시에는 오더가 마감되기 때문에 디너에 가면 갈 수 없다. 이 폴리시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커피 문화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라 한다.

“커피가 쓰다는 편견을 깨준 33 apartments”

지도를 쓰지 않으면 찾아가기 어려운 위치에 있는 33 apartments에는 사람이 끊임없이 들어왔다. 다들 어떻게 알고 찾아오나 궁금했는데 이미 유명한 듁스 커피에서 커피를 받아 만든 곳이고 인테리어나 영업방식을 모두 가져왔다고 한다. 커피가 써서 안마시는 나에게 이곳의 커피는 신선한 경험을 가져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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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마신 원두, 추출법은 natural 과 black honey 로 각각 다르다.

원두의 종류는 7~8 가지 정도 있었고 선택할 수 있다. 블랙 커피 말고도 모카나 초코 음료 등도 있다. 그렇지만 여기까지 와서 블랙커피를 마셔보지 않을 수는 없다 생각하여 도전해보았다. 쓰지 않고 오히려 굉장히 시다고 하는데 정말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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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al 과 black honey는 건조 방식에 있어 차이가 나는데 natural 이 바디감이 더 좋고 무겁다. 과일향이 더 세게 올라온다. black honey는 좀 더 가볍고 신 맛의 차를 마시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굉장히 새로운 맛의 커피였다. 커피 한 잔을 다 비운 적이 없었는데 홀짝 홀짝 마시다 보니 금방 잔이 비워졌다. 여백의 미가 있는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마시는 내내 눈과 입이 즐거웠다.

[전략 컨설팅 도전기] 1. 프로세스 후 오퍼레터를 받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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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kinsey, BCG and Bain 의 다이어리

도전할까 말까 할 때는 하자.

지난 9월 말, 한달 간 쉴새 없이 진행 됐던 인터뷰 프로세스가 끝이 났다. 그 뒤 블로그를 등진채 마지막 학기를 흥청망청 보내고 여행도 다녀왔다. 자취방도 구하고 이사도 하고 나니 까먹기 전에 조금 더 잘 기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에서는 전략 컨설팅계의 빅3라고 불리는 MBB의 채용프로세스가 어떻게 이뤄지는 지를 다룰 것이다. 이걸 모른채로 실전부터 겪었더니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미래의 candidates 들이 나와 같은 일을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앞서 2017년 가을 기준 자료임을 밝힌다.

  1. 서류 제출

8월 말쯤 되면 슬슬 공고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각 회사의 홈페이지에도 올라오고 타겟 스쿨인 경우 학교 채용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글에 ‘맥킨지 채용’ 이런식으로 치면 쉽게 검색할 수 있다. 보통 각 회사 커리어 홈페이지로 들어가 지원을 하게 된다. 필요한 파일은 세 개이다.

  • 영문 이력서
    • 어떻게 써야할 지 막막할 것이다. 컨설팅 펌의 이력서 형식은 정해져있다. 그 포맷대로 비즈니스 용어에 맞추어 쓰면 된다. 어떤 양식인지 처음에 몰랐기 때문에 구글링해서 입맛대로 만들었다. 피드백을 위해 내 옆자리 랩원이 컨설팅 업계에 있는 분을 소개해주었는데 그 분을 통해 전형적인 양식이 존재함을 알게됐다. Consulting firm resume 라고 검색해보거나 그래도 모르겠으면 현재 사이트 contact를 이용해 문의하면최대한 도움을 주겠다. 하지만 나도 이력서를 잘 썼는지 미지수기 때문에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에게만 도움이 될 것이다.
  • 영문 성적표
    • 성적은 3.5/4.3 정도만 넘으면 무난하다. 그 이하라면 질문이 들어오거나 서류에서 screening 당할 수도 있다.
  • 영문 에세이
    • 에세이 주제는 공고에서 확인 가능하며 보통 매년 비슷하거나 같다. 안 읽는 다는 소문이 있지만 결코 대충 작성하면 안된다. 인터뷰 때 이 에세이를 읽어보시는 인터뷰어 분들이 계시다.
  • 추천서 (선택)
    • 나같은 경우 추천서를 내도 되는지도 몰랐고 딱히 업계에 아는 사람이 없어 생각도 못했는데 어떤 사람들은 각 회사의 아는 사람에게 추천서를 받기도 했다. 내 생각엔 없어도 된다.

이 외에는 간단한 인적 정보를 입력하게 된다. 제출하고나면 제출했다는 confirmation mail이 날아온다.

2. 서류 합격

베인에서 9월 4일 저녁에 가장 먼저 유선상으로 연락이 왔다. 핸드폰을 꼭 진동이나 소리로 해놓아서 전화를 잘 받을 수 있도록 하자. 그 뒤로 BCG에서 연락이 왔고 맥킨지는 베인 세션이 끝나고나서 연락이 왔다. 서류 마감 후 일주일이 안돼서 모두 연락이 가게 된다. 연락이 오면 베인에서는 세션 날짜를 안내해주고 BCG와 맥킨지와는 필기 시험 날짜를 조율하게 된다.

3. 시험

BCG는 필기 시험이 예전에 있다가 없어졌는데 17년도 가을에 다시 생겼다(덕분에 지원자들이 대거 멘붕에 빠졌다). 맥킨지는 자체 개발한 PST 시험이 있다. 두 시험은 아주 다른데 BCG 부터 설명하자면 시험은 두 파트로 나뉘어진다. 수학(이라하지만 그래프 해석하는 문제들)과 영어(라하지만 논리력 시험)이다. 영어 파트는 시간이 굉장히 부족하기 때문에 모르는 건 휙휙 넘겨야한다. 수학은 대략 20문제 전후였고 영어는 45문제 정도였는데 시간은 각 30분 정도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따라서 영어 문제를 풀 때에는 모르는 건 넘기고 삘이 오는 문제들부터 풀어나가는 게 좋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시간 문제로 아예 못푼 문제가 몇문제씩 있었다. 그러나 이 시험에서 많이 탈락시키진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너무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 이 시험이 끝나고 나면 인적성 검사를 하는데 파이널 면접에서 결과를 들을 수 있다. 인터뷰어 파트너님은 나한테는 규칙을 싫어하고 원칙을 지키지 않는 것을 좋아하느냐고 물어보셨는데 틀린 말이 아니라서 수긍했던 기억이 난다. 맥킨지 PST는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세개의 Practice test가 있다. 정말 유형이 똑같으니 그 테스트를 시간 재가며 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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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지 시험 전날 두세트를 풀었다. Sept 5, 2017

대전에서 수업을 다 듣고올라와서 맥킨지 Practice test 를 두 세트 풀고 나머지 한 세트는 시험 당일 직전에 하기로 마음 먹었다. 나의 경우 맥킨지 시험과 BCG 시험이 같은 날(Sept 6, 2017)이어서 굉장히 부담됐다. 시험 날짜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

4. 세션

세션은 회사마다 비슷한 포맷이지만 각 회사의 개성이 드러나는 시간이다. 말투나 형식이 미묘하게 다르기 때문에 회사들이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윤곽을 잡을 수 있다. 지원자들은 모두 정장차림으로 참석하는데 뭔가 굉장히 멋있다. 깔끔하게 차려입고 온 수많은 경영대생들은 지방 공대생인 내게 충격을 주기 충분했다. 가면 일단 회사를 구경시켜주고 (BCG, Bain) – 맥킨지는 포시즌스 호텔을 빌려서 진행했다 – 회사 소개(자랑)를 하면서 식사를 할 수 있게 해준다. 17년도의 경우 Bain 은 JW 메리어트 도시락, BCG는 케이터링, 맥킨지는 포시즌스 코스 메뉴를 주며 세션을 진행했다. 나는 내가 합격할 것이라 차마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모든 세션에서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있었다. 좀 더 설명하자면 정말 궁금한게 있으면 다 물어보고 대답할 수 있는 질문엔 대답하는 식으로, 하고 싶은 대로 행동했다는 뜻이다. 반 포기하고 다음에 또 지원하자는 마인드였기 때문에 편한 마음으로 모든 세션에서 한번씩은 마이크를 쥐고 질문을 하거나 퀴즈를 맞추기도 했다. 이것이 실제로 좋은 영향을 미쳤는지는 잘 모르겠다.  합격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이 든 이유는 내가 너무 준비가 안된 채로 지원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참가한 베인세션에서 케이스 인터뷰에 대해 알려주는 시간이 있었는데 나를 제외한 사람들은 모두 이것들을 알고 있던 상태였다. 대부분 한달에서 몇달씩 스터디를 하고 대부분 경영학회나  RA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알고 있는 것이 사실 당연했다. 그런 와중에 나만 케이스 인터뷰가 뭔지도 몰랐다! 다행히 베인세션에서 같은 학교 출신 지원자 두명을 만났고 그들이 나중에 내 앞에서 케이스 인터뷰 스터디를 할 때 처럼 한 번 시연을 해주었다. 그리고 읽으면 좋을 책도 추천해주었는데 이것이 큰 도움이 됐다.

5. 인터뷰

인터뷰는 case interview(20분~60분)+ fit interview(5분~10분) 로 진행이 된다. 나의 첫 인터뷰는 베인의 1-1 인터뷰였고 마지막 인터뷰는 맥킨지의 final 인터뷰였다. 9/9부터 9/22 사이에 총 14개의 인터뷰를 보았다.  인터뷰에 통과하면 일반적으로 당일 ~ 5일 내로 연락이 온다. 유선상으로 다음 인터뷰 일정을 잡으면 된다. 압박 면접은 딱 한번 있었다. 학기 중이었기 때문에 공결을 받지 못하는 수업은 출석해야했다. 그러니 어떤 날은 인터뷰가 2개 있기도 하고 어떤 날은 3개가 있기도 했다. 보통 1개씩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맥킨지의 경우 1 라운드씩 (2개씩) 진행한다. 두 명의 인터뷰어 모두가 찬성해야 다음 라운드로 올라갈 수 있는 시스템이다. B사들과 다르게 영어 면접이 있다. 케이스 인터뷰 기술에 대해 쓸 수 있으면 좋겠지만 케이스 인터뷰는 준비도 오래 못하여 아는 바가 적다. 단언할 수 있는 것은 mock interview 를 반드시 해봐야한다는 것이다. 나는 베인의 1-1과 1-2 라운드 면접을 어떻게 혼자 해결한 뒤에 친한 선배가 소개해준 컨설턴트 분께 한번 받았다. 이게 정말 크게 도움이 됐다. mock interview는 어떻게든, 링크드인이든 인맥이든 이용하여 꼭 한번 받아야한다. 이 밑으로는 내가 인터뷰 시에 꼭 지켰던 것들을 나열한다.

  • 첫인상이 모든 것을 좌우한다는 생각으로 일어나서 악수하고 자리에 앉기까지 절대 신경을 놓지 않는다.
  • 아이컨택, 바른자세, 웃는 얼굴, 당당한 태도 (모르면 무조건 질문한다) 는 기본이다.
  • fit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 why consulting, why me, future career 가 잘 이어지도록 말하였다. 본인만의 스토리가 있는 사람에게 마음이 가기 마련이다.
    • 세션에 참가했을 때 들었던 인상적인 말이나 궁금했던 점을 기억하고 있다가 인터뷰시에 말을 꺼내기도 했다.
  • case 와 fit에서 진부한 대답을 최대한 피한다.
    • fit 이건 case건 너무 진부하게 대답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정해진 답이 있는 쉬운 문제의 경우 진부하게 대답할 수 밖에 없지만 open question의 경우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뻔한 대답을 피해야 기억에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명함을 받았다면 면접이 끝난 뒤에 감사 메일을 썼다. (policy상 안 주기도 한다)

6. 오퍼

파이널 인터뷰를 보고 났다면 오퍼를 기다리는 일만이 남았다! 나는 결과적으로 1.5 관왕을 했는데 .5의 경우 추후에 설명할 수 있다면 설명을 하고 일단 넘기겠다. 오퍼레터를 받을 때의 그 기분은 떨리면서 참 행복했다. 힘든 날들이 지나고 나면 좋은 날이 온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순간이었다. 오퍼를 받고 입사하기까지 시간이 꽤 길다. 이 기간을 최대한 즐겨야한다. 나는 이 기간이 곧 끝난다. 너무 아쉽다. 사이닝 보너스를 10월에 줬기 때문에 정말 부족함 없이 쉴 수 있었다.

이 긴 과정을 돌이켜보면서 적절한 때에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고 운이 크게 따라주어 좋은 결과를 받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며 살아가고 싶다. 그 전에 도움을 줄 만한 능력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한다.

 

[압구정/도산공원] Our Dining 아우어 다이닝 – 이탈리안 레스토랑

[압구정/도산공원] 아우어 다이닝 – 이탈리안

Rating:  2.75/5

“이색적인 이탈리안 메뉴를 맛볼 수 있는 곳”

아우어 브랜드의 세번째 작품인 아우어 다이닝! 맛집이 밀집해있는 압구정 도산공원에 위치해있다. 화이트 앤 골드가 컨셉이고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쓴 티가 곳곳에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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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물 리조또가 들어있는 아란치니. 원래 5개인데 2개는 먹고 난 상태로 찍었다.

사람들이 많이 시키는 아란치니를 우리도 시켜보았다. 많이 시키는 데엔 이유가 있다! 안에 들어있는 리조또는 적당히 느끼하면서 부드럽고 겉은 바삭하다. 의외로 이 전채요리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 아란치니에게는 5점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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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니가 올라가는 어란 파스타

생면 파스타는 오랜만이었는데 난 건면이 더 좋다. 자기들끼리 너무 쉽게 붙고 왠지 더 빨리 식는 느낌이었다. 어란 파스타는 우려한 데로 쬐끔 비렸다. 하지만 우니를 좋아한다면 먹을 만 하다. 또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마늘은 많이 덜 익은 상태로 나왔는데 일부러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내 취향은 아니었다. 그래도 생면 파스타 만이 가진 매력을 가득 담고 있던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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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곤졸라 뇨끼

스테이크와 버섯 그리고 뇨끼가 고르곤졸라로 만든 크림 소스에 어우러져 서빙된다. 뇨끼 식감이 일품이다. 감자와 밀가루 비율을 어떻게 맞춘 것인지 모르겠지만 모양도 식감도 최고였다. 뇨끼라는 메뉴를 원래 좋아하는 편이 아님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입 안에 넣으면 크리미한 소스와 밀가루 특유의 맛이 어우러진다. 버섯은 향이 굉장히 강했지만 맛있었다. 스테이크도 무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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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도 2월 기준 메뉴판

서치를 해보니 메뉴판 업데이트를 되게 자주하는 것 같았다. 다음에 온다면 로스트 치킨이나 로스트 포크밸리를 먹어보고 싶다. 그리고 소개팅 장소로 굉장히 적합하다. 주변에 카페도 많고 너무 북적이지도 않는다. 결정적으로 ! 테이블 간격이 넓어서 옆 사람들에게 어색한 대화를 들키지 않을 수 있다.


 

레스토랑 연락처: 02-516-5056

영업시간:  12:00 – 21:30 (브레이크 타임 : 16:00 – 17:30)

 

[전략 컨설팅 입문기] 2. 전략 컨설팅 여름 RA_지원과정 및 후기

2017년 여름 MMB 중 한 곳에서 10주간 RA로 일했다. 첫 출근하던 날이 지금도 참 생생하다. 초여름인데도 긴셔츠를 입고 있자니 땀이 쏟아졌다. 마지막 출근하던 날도 생생하다. 오후 두 시 즈음 노트북을 오피스에 반납하고 퇴근하던 길이 참 상쾌했다. 그 날 팀에서 사준 비싼 파스타의 맛도 기억이 난다.

문제는 …일하던 10주간의 기억이 희미하다는 것이다. 그 당시 나는 회사 내에서 top 1~2 정도로 working hour가 많았던 팀에 배정 받았다. F&B 회사의 신시장 진출 관련 프로젝트였는데 평균 주 70시간 정도를 일했다. 일요일에도 거의 출근했으니 하루 12시간 정도씩 일 한 셈이다. RA인 나에게도 단순한 반복업무 이상의 일이 주어졌고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고자 화장실을 갈 때에도 어떻게 하면 더 똑똑하게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소비재 프로젝트의 특성상 설비투자나 마케팅 등이 매출과 명확히 Correlate 되지 않기에 하나의 데이터 셋을 가지고도 여러 갈래로 분석하느라 시간을 참 오래 썼다. 프로젝트의 내용을 더 밝히기는 어려우니 ‘컨설팅 펌 RA’에 한정해서 그 지원 과정과 업무 후기에 대해 좀 더 써보겠다.

대개 MMB 및 전략 컨설팅 펌에서는 프로젝트 단위로 RA를 뽑는다. 특정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컨설턴트로 구성된 팀이 짜여지고 그 프로젝트의 기간 및 Scope에 따라 필요 RA 수가 할당된다. 이 때 RA 인터뷰 후보를 뽑는 루트는 크게 세 가지인데 1) 주요 대학 취업게시판에 공고를 내거나 2) 해당 팀의 컨설턴트의 추천을 받아 뽑거나 3) HR의 RA Pool에서 Qualified 되는 후보자들을 몇 선별한다.   

1)과 2)의의 경우는 그저 성실히 취업게시판을 들락날락 하며 원래 알던 컨설턴트 지인과 네트워킹을 잘 하는 수밖에 없고 3)의 경우에는 미리 밑작업이 필요하다. 밑작업이라 함은 Resume를 열심히 써서 평소 관심을 가지던 Firm의 HR 담당자에게 Cold mailing 하는 것인데 이 때 자신이 언제부터 언제까지 일 할 수 있는지를 Resume 상단과 메일 내용에 표기하고, 간결한 ‘Why me?’에 대해서도 간략하게나마 메일을 통해 HR 담당자에게 어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sume를 잘 쓰는 법에 대해 쓸 내공은 아직 없어 이에 대해서는 Google 검색을 활용하시길 부탁드린다)

어찌어찌 Resume를 잘 써서 인터뷰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때부터가 진짜 고민의 시작이다. 대개 RA 인터뷰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데  1:1 형식으로 40분 정도 진행하며 회사에 따라 전화면접이나 화상면접으로 1차를 대체하는 경우도 있다.

RA 인터뷰는 주로 Guesstimation 문제가 많이 나온다는 것이 중론이다. ‘스타벅스 광화문 지점의 1년 매출은 얼마인가?’, ‘인천공항에서 일주일간 이착륙하는 비행기가 몇 대인가?’ 따위의 문제다. 물론 한 단계 더 들어가 ‘맘스터치가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 타당할까?’ 같은 보다 큰 scale의 문제도 나온다지만 정규직 인터뷰 수준의 깊이있는 답변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문제를 푸는 방법론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써서 다루어보도록 하겠다.

여차저차 인터뷰도 뚫고 RA가 된다면 프로젝트의 기간동안, 혹은 자신에게 할당된 기간동안(여름/겨울 정규 RA의 경우 여럿을 고정된 기간만큼 뽑아 필요한 프로젝트에 할당하기도 한다) 일하게 된다. 대개 클라이언트 회사에 가서 일을 해야 하기에 항상 정장 차림이어야 하나 컨설팅펌 본사에서 모든 일이 진행되는 소수 프로젝트의 경우 보다 자유로운 복장도 허용된다.

나의 경우 RA를 하며 크게 세 가지를 배울 수 있었다.

  1. 컨설팅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많은 경우 클라이언트에게 굉장히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그 결과물이라는 것이 결국 굉장히 정교하게 다듬어진 PPT이지만 그 PPT가 CEO부터 현장영업사원에게까지 동일한 목적의식과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된다. 매출 1조 이상의 회사가 중대한 결정을 앞두었다고 생각해보자. 몇억~몇십억을 투자해 선택지 하나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면 혹은 어떤 선택지가 성공확률이 제일 높을지 객관적인 의견을 들을 수 있다면 이는 남는 장사가 아닐까?
  2. 컨설팅이 진짜 빡센 일이란 것을 사무치게 느꼈다. 대개 컨설팅 프로젝트라는 것은 명확한 답이 없는 상황을 지속해서 해쳐나가는 과정이다. 이따금은 삽질도 하게 되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보면 일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이 곳에서 일하려면 소위 워라벨에 대한 욕심은 버려야겠다는 확신도 가지게 되었다. 바꾸어 말하자면 업무 자체가 내 흥미를 전혀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라면, 즉 기업의 경쟁력 증대를 나와 내 팀원들이 일궈내는 것이 그리 희열이 느껴지는 성격의 일이 아니라면 컨설팅은 직업으로 삼지 않는 것이 맞다.
  3. 여기서 일한다면 내 경쟁력을 크게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똑똑한 팀원들에게 둘러쌓여 매시간 내 의견을 근거과 더불어 제시하고 여러 산업에 대해 고민하고 읽고 듣는다. 그런데 그런 것을 하루 12시간씩 하면 나만의 Insight가 생기지 않는 것이 도리어 이상하다. 이 곳에서 생존할 수만 있다면 앞으로의 Career에 있어 큰 플러스일 것이라는 생각을 헀다.

다음 글에서는 정규직 인터뷰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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